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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입니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이태원·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는 눈물겨운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함동 차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설날인 1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희생자 159명의 영정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습니다. 유족들이 직접 준비한 과일과 각종 떡, 빵, 음료, 닭강정 등을 차례상에 올렸으며, 차례에는 유족 50여 명을 포함해 시민 1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진상규명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지만 무참하게 거부당했다"며 "이 정부의 비열하고 야비한 행동은 '왜 진상규명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뚜렷하게 제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합동 차례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협)와 4·16 연대는 이날 오후 4시 16분,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유족 10여 명 등 시민 7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했습니다.
김종기 가협 운영위원장은 "누구도 다시는 우리처럼 지옥을 겪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싸워왔듯 앞으로 10년을 싸워야 한다면 당연히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꿀잠'의 차례
이날 비정규직노동자의 집 '꿀잠'도 참가, 임금 체불을 규탄하다 분신해 숨진 택시 기사 방영환 씨의 강서구 분향소를 찾아 택시 노동자들과 함께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꿀잠은 이날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농성장과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도 차례를 지냈습니다.
설날, 그들의 명절은 눈물겨운 추억의 시간
설날이라는 특별한 날, 그들은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유족들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사랑하는 가족과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괴로움 그 자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들의 명절은 눈물겨운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용기와 결의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됩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그들의 노력이 더욱 힘을 얻기를 기원합니다.